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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만에 수영을 했다
    끄적끄적 2021. 12. 11. 15:59

    가족 휴가차 부산으로 호캉스를 왔다.
    모처럼.. 아니 평소처럼 느긋한 아침을 보내다가 뒤늦게 바닷가 좀 걸을까 하고 샤워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폰을 집어 들었는데 누나가 1시에 수영장을 가자고 했다. 본인 풀 사진 찍어줄 사람이 필요해서겠지 딱 봐도 🤨 때는 12시40분... 나름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이 귀찮아서 "아 나 나갈거야!!"라고 했다. 그러나 사람없을 시간이라는 누나의 설득에 넘어가 못 이긴 척 수영복을 챙기고 내려갔다.

    호텔의 인피니티풀에 들어가니 따뜻해서 놀랐다. 누나 사진 좀 찍어주고 바닷가 쪽을 내려다봤다. 생각보다 꽤 걷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냥 내일 아침에 걸어봐야지.

     

    선크림도 안 발랐는데 계속 있다가 피부 노화가 가속될까봐 실내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9월인가 10월 초 즈음 수영장에 그만 나간 이후로 첫 수영이었다. 동작 다 까먹은건 아닐까? 라는 걱정과 동시에 간만에 몸 좀 풀어볼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나름 큰 마음을 먹고 풀에 들어갔다. 앗.. 뭐지? 풀이 생각보다 깊었다. 이내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자유형 동작을 했다. 오랜만에 발차기와 손동작을 했는데 마치 매일 나갔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왔다. 오.. 기분이 좋았다. 몸은 기억하는구나.

     

    최근 들어서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복싱도 다시 시작하고 싶고 수영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러닝도 다시 하고 싶고. 생각은 아주 가득하다. 근데 막상 하려니 복싱은 아직도 손에 통증이 있고 운동할 때의 힘듦이 두려웠고 수영은 내가 아침에 일어날 자신도 없기도 하지만 다시 하면 총체적 난국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서서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오늘 물에서 매끄럽게 이루어진 동작들은 나에게 그 걱정들은 핑계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사실 알고 있었다. 다 귀찮아서 그런다는 것을. 그런데 이렇게 몸소 느끼니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핑계는 그만 대고 뭐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6월에 바닥을 찍고 다시 불어나는 체중과 나오는 뱃살을 그만 외면하고 이제 그것들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지. 움직이자. 달리기를 다시 하던 복싱을 다시 하던 수영을 다시 하던. 비단 운동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의 나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니다.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할 것들도 많다.

     

    그런 의미로 오늘 밤에 산책을 빡세게 하고 와야겠다.

    이상 수영하면서 든 생각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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